한국서 ‘노쇼’에 말 없던 호날두, 방중 경기 취소에 “미안하다”

22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에 도착한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는 23일 구단의 방중 경기가 취소된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 선전=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알나스르가 중국 방문 친선 경기를 돌연 취소하자 소속팀 선수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국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알나스르는 2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24일,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통제할 수 없는 이유’란 호날두의 부상으로,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는 투어 전후로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팬들에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호날두는 “내게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22년을 축구 선수로 뛰었다. 그간 부상이 많지 않았는데, 매우 슬프다”면서 “중국에 와서 투어를 즐기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인의 환대와 이곳의 문화 덕분에 항상 중국이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우리는 경기를 연기했을 뿐이다. 취소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래 알나스르는 24일에 상하이 선화, 28일에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한편 지난 2019년 7월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던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내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 번도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와의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당시 전혀 뛰지 않은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여론이 악화했지만, 호날두는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