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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북한” 이재명 겨냥 비판에 정청래 “말버릇… 꼬투리 잡는 얼론” 발끈

입력 : 2024-01-21 10:02:34 수정 : 2024-01-21 1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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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고위원회의서 “우리 북한” 표현 논란
국민의힘은 맹폭 쏟아내…“듣고도 믿기지 않아” “친북·종북 의식”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과거 나경원 전 의원의 ‘우리 일본’ 언급 보도 끌어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속기록에서는 쏙 빠진 ‘우리’라는 표현을 더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리 북한’ 발언 논란과 여당의 비판을 전한 언론 보도에 같은 당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이 “꼬투리 잡는 얼론”이라고 비판 여론을 꼬집었다. ‘얼론’은 언론의 오기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우리 북한’ 표현을 다룬 보도와 4년여 전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경원 전 의원의 ‘우리 일본’ 논란 보도를 한 데 끌어와 “우리라는 말버릇”이라는 한 마디로 반응했다. 2019년 9월 야당 원내대표이던 나 전 의원의 ‘우리 일본’ 발언이나 이 대표의 ‘우리 북한’ 표현은 단순한 말 습관에 지나지 않으며, 지나치게 이 대표를 겨냥한 비난이 거세다는 정 최고위원의 지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 등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맞받아서 몇 배로 응징하겠다고 맞선다”며 “이러다 ‘진짜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도발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이 대표는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고위원회의 속기록에는 ‘선대들,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라고만 적혀 ‘우리’라는 표현은 빠져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발언한 내용은 두 귀로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부적절한 대북 인식이 여과 없이 표출된 만큼, 현재 북한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대북 인식관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고,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의 대북관, 안보관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국민에게 위해를 가해 온 북한의 독재자들을 ‘우리 김일성’, ‘우리 김정일’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슴이 떨려 온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는 대체 어느 별에서 왔느냐”며 “김일성, 김정일이 평화의 사도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최대 위협이었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라 썼고,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도 “이 대표는 즉각 상식을 초월하는 안보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하라”며 “대한민국 원내 제1당 대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은 더더욱 경거망동할 것”이라고 SNS에서 주장했다.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도 “이 대표는 ‘우리 북한’이라고 했는데 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발언문에는 ‘우리’를 뺐다”며 “이 대표가 무의식중에 한 발언이라고 해도 이를 통해 평시 이 대표가 가진 친북·종북 의식을 잘 알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맹폭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정 최고위원이 과거 나 전 의원의 발언을 끌어와 ‘우리’라는 표현은 단지 개인의 말 습관이고, 무엇보다 이 대표를 향한 온갖 비판은 그저 또 다른 ‘정쟁’을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9년 8월 나 전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흡한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우리 일본이 7월에 이야기한 다음, 한 달 동안 청와대나 정부에서 나온 건 죽창가, 추경 탓, 지소미아(GSOMIA) 파기, 이런 것밖에 없다”고 말해 ‘우리 일본’ 표현 논란이 일었었다.

 

나 전 의원 측은 별도 설명자료를 내고 같은 해 7월 KBS 규탄 집회에서 ‘우리 KBS의’ 등 표현을 썼다며 “의미 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란 단어를 발언한 6개 사례를 첨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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