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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for Aiur"…옛날 게임에 빠진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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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15 14:37:50 수정 : 2024-01-15 14: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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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게임도 너무 재밌어요. 진짜 구현을 잘했다니까요.”

 

5년차 직장인 김모(31)씨는 요즘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컴퓨터 앞에 앉는 게 더 설렌다. 옛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구현한 ‘메이플랜드’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다. 15~20년 전, 담배연기가 자욱한 PC방에 앉아 목을 쭉 뺀 채 레벨업에 열중하던 그때로 돌아간 것이다. 김씨는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때의 ‘감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30 직장인 사이에서 게임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옛 메이플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구현한 메이플스토리월드의 메이플랜드와 블리자드에서 만든 스타크래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학창시절 수업이 끝나면 PC방으로 달려가 가방을 내팽개친 채 열심히 키보드를 쳤던 추억에 대한 향수가 이 같은 복고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랜드는 이날까지 74만여명의 유저를 끌어 모았다. 동시접속자도 5만명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웬만한 주류 온라인게임에 밀리지 않는다. 메이플랜드는 이용자가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할 수 있도록 넥슨이 출시한 플랫폼 ‘메이플스토리월드’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넥슨이 푼 소스를 활용해 일부 개발자가 옛날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구현했는데 이게 대박이 터진 것이다.

 

인기를 증명하듯 유튜브 등 플랫폼엔 메이플랜드 게임 영상을 올린 유튜버 영상이 인기다. 10만 조회수를 넘는 영상이 즐비하다.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도 15~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주는 ‘메이플랜드 초반 퀘스트 깨는 법’, ‘무과금 유저 팁’과 같은 공략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옛날 느낌이 나서 좋다”,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등 긍정적 반응이다.

사진=유튜브 강민TV 갈무리

1998년 블리자드가 출시한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도 새삼 다시 인기를 끈다. 스타크래프트는 2000년대 초반 게이머들이 자웅을 겨루는 프로리그가 흥행하며 전국적 인기를 탔다. 그 후 리그가 중단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유튜버가 된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영상을 본 직장인들이 다시 불타오른 것이다.

 

홍모(37)씨도 최근 스타크래프트에 빠진 어른 중 하나다. 그는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으로만 보다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집 컴퓨터에 스타크래프트를 설치했다”며 “직접 해보니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생각보다 게임도 재밌어서 괜찮은 취미를 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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