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딘 게이 전 총장 ‘반유대주의’ 지지 비판
“이사회·감독위 책임 커…전면 교체 해야”
“대학가 PC주의, 백인 대상 인종차별 용인”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억만장자 후원자가 ‘반유대주의 총장’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하버드 이사회 및 감독위원회 등 교내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 애크먼(57)은 헤지펀드 퍼싱스퀘어를 운영하는 억만장자로 하버드에 약 5000만달러(한화 661억원)을 기부한 하버드의 ‘큰 손’들 중 하나다.
그는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만들어 해임된 클로딘 게이 전 하버드대 총장 사건에 대해 그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유명인이기도 하다.
게이 전 총장은 최근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증오 선동과 관련 미 연방 하원의회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청문회 이후 하버드 안팎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이와 함께 논문 표절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게이 전 총장의 사임 이후 애크먼은 이번 논란에 이사회 책임도 있다며 하버드대 이사회 및 이사회장을 향해서도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하버드대 이사회와 감독위원회에 대한 개혁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직들은 총장의 채용 승인 및 거부, 해임 권한을 갖고 있다. 이사회의 경우 매해 5명의 의석을 선출한다.
이와 관련 그는 게이 전 총장 해임 캠페인을 지지하고 주도한 동문 인사인 조 베델, 로건 레슬리, 줄리아 폴락, 알렉 윌리엄스 등 4인의 감독위 합류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애크먼은 X(구 트위터) 및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는 변해야 한다. 감독위에 젊은 피를 가져오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며 “학교의 리더십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이 전 총장의 논란 당시 하버드대 이사회는 그녀의 논문 표절 주장을 조사하라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그녀를 지지한 바 있다.
애크먼은 나아가 “대학가의 ‘정치적 올바름(PC주의)’에 따른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우선주의 정책 기조가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용인을 전파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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