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기 연천군과 손잡고 임진강 유원지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든다. 반려동물과 캠핑, 수영을 즐기고, 떠나보낸 반려동물을 추모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5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연천군과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연천군 군남면 일대의 임진강 유원지 부지 약 12만㎡에 수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카라반·글램핑·오토 캠핑이 가능한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과 반려견 동반 수영장, 대규모 반려견 놀이터·훈련소, 동물 미용실 등이 들어선다. 테마파크 인근 약 5000㎡ 부지에 반려동물 추모관도 함께 조성한다. 서울에서는 2020년 기준 한해 13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 사체가 발생한다. 동물 장묘시설은 전국에 총 73곳이 있으며, 이 중 공공이 운영하는 곳은 임실에 한 곳뿐이다.
이번 테마파크 조성 협약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덕현 연천군수의 면담에서 연천군 측이 적극적으로 제안해 성사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테마파크 조성·운영을, 연천군은 기반 시설 공사·임진강 하천구역 정비·공청회 등을 맡는다.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27년 개관이 목표다.

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90만 가구(22.5%)다. 전체 반려동물 수는 114만7000마리에 달한다.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인의 상당수는 반려견과 동반여행을 할 의향이 있지만, 숙박시설·음식점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경기 북부에는 공공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의 공공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여주·오산 2곳에 그친다.

서울시는 앞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인 만큼 서울 인근에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히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키로 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시민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뿐 아니라 서울시·연천군의 협력이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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