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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국악·합창… ‘청룡의 해’ 수놓는 희망 선율

입력 : 2024-01-04 21:10:27 수정 : 2024-01-04 2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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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년음악회 다채

서울시향, 5일 성시연 지휘로 공연
6일 예술의전당서 손열음 협주무대

국립오페라단, 국립극장서 아리아 공연
푸치니 서거 100돌… ‘라 보엠’ 등 선봬

520년 전통 빈 소년 합창단 23일 무대
국악관현악단, 하프·보컬 협연도 눈길

2024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15분, 지구촌 클래식 음악 팬 상당수의 눈과 귀가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 있는 음악협회(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로 향했다. 손꼽히는 명문 악단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생중계로 감상하기 위해서다.

1939년 시작된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황금홀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고, 90여 나라에 실황 중계될 만큼 세계적인 새해맞이 전통 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1804∼1849)와 그의 아들인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1835∼1916)가 작곡한 왈츠, 폴카 등 춤곡을 중심으로 150분가량 펼쳐진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지휘대에 선 독일의 명장 크리스티안 틸레만(64)은 브루크너(1824∼1896) 전문가답게 브루크너 작품까지 곁들여 악단과 멋진 하모니를 완성했다. 빈 필하모닉의 밝고 경쾌한 선율을 접한 내외국인 대부분 기분 좋게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음악의 힘이다.

지난해 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 연주가 끝난 후 지휘자 게리트 프리스니츠와 단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5일 같은 장소에서 2024년 신년음악회를 연다. 서울시향 제공

국내 각지에서도 다채로운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청룡의 해를 멋지게 보낼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워 주는 음악회와 함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할 기회다.

예정된 주요 신년음악회를 살펴보면, 먼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시연(48)의 지휘로 공연한다. 성시연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지휘자다.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곡인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시작으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라벨의 ‘치간’을 연주하며,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8)가 협연한다.

1939년 시작돼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새해맞이 전통 행사로 자리 잡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모습. 메가박스 제공

서울시향은 다음 날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대원문화재단 주최 신년음악회 무대에도 오른다. 역시 성시연이 지휘봉을 잡고 피아니스트 손열음(37)과 함께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국립오페라단도 5~6일 서울 국립극장(해오름)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5일 공연에선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바그너의 ‘탄호이저’ 등 올해 선보일 오페라들의 주요 아리아를 미리 들려준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콘서트로 꾸밀 6일에는 오페라 ‘라 보엠’과 ‘나비 부인’, ‘서부의 아가씨’, ‘투란도트’에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를 선보인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2일 경기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5) 예술감독의 취임을 기념한 신년음악회를 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도 들려준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77)가 협연자로 나서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오는 12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취임을 기념한 신년음악회를 여는 김선욱과 경기 필하모닉이 지난해 6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공연하는 모습. 경기 필하모닉 제공

‘천상의 목소리’로 유명한 빈 소년 합창단도 한국을 찾아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새해 생기를 불어넣는다. 10세 무렵부터 변성기 전까지 소년 100명가량으로 구성된 빈 소년 합창단은 520년 전통의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한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부를 예정이다.

국악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신년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2일 국립극장(해오름)에서 청룡의 해에 어울리도록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을 시작으로 하프 연주자 황세희가 협연하는 황병기 작곡·손다혜 편곡의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타악기 연주자 5명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협주곡도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화음을 거든다.

국립정동극장도 같은 날 ‘용(龍)솟음’이란 주제로 뮤지컬·대중가요·클래식·국악과 춤이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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