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이선균씨로부터 5000만원을 뜯어낸 20대 여성이 이른바 ‘강남 멤버십(회원제) 룸살롱’ 소속 여실장을 협박한 해킹범과 동일 인물로 드러났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이 여성은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여실장과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같은 아파트 위아래에 살며 7년가량 가깝게 지냈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씨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20대 유흥업소 실장을 협박한 해킹범이 최근 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A(28)씨인 것으로 사실상 판단했다.
앞서 여실장은 지난해 9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면서 이씨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 1개월쯤 뒤 A씨도 이씨에게 직접 연락해 2억원을 요구하며 유사한 협박을 했고 결국 5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실장이 주장한 해킹범의 존재를 수사했으나 별도 인물이 드러나지 않았고, 그와 친하게 지낸 A씨가 협박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여실장의 머리카락을 들고 인천경찰에 찾아가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관련 해킹범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오는 5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또 이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공갈)로 추가 입건한 여실장도 함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 혐의로 먼저 구속 기소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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