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수가 사상 최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인 대부분이 국가에서 범죄가 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통계 결과다.

28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전역의 범죄 데이터를 집계하는 AH데이터리틱스의 통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AH데이터리틱스가 분석한 미국 177개 도시의 범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대비 살인 사건은 최소 12.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전체 살인 사건은 2만1156건이었고, 올해 추정치는 약 1만8450건이다.
특히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디트로이트 등 대도시를 위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비 올해 살인 사건 수는 뉴욕과 시카고에서 각각 11.4%, 12.8%, 디트로이트에서 17.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AH데이터리틱스 공동 설립자인 제프 에셔는 “2023년 미국에서 살인 사건이 급감했고, 이는 역대 가장 빠른 감소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전역의 연간 살인 사건은 최근 4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AH데이터리틱스는 전망했다.
이 조사 결과는 미국인들의 범죄에 대한 인식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7%는 작년부터 미국에서 범죄가 증가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수(55%)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달 초 미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분기별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강간, 폭행, 강도 등 다른 형태의 폭력 범죄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차 절도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기아 및 현대자동차 차량이 도난에 취약한 점이 알려지면서 자동차 절도가 급증한 결과일 수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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