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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대출잔액 134조원… 정부 "관리 가능한 수준"

입력 : 2023-12-12 06:00:00 수정 : 2023-12-12 03: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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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금융권 연체율 2.42%
석달새 0.24%P↑… 대출도 1.2조↑
신평사, 2024년 PF부실 본격화 예상
증권사 등 신용등급 하향 잇따라
금융당국 “안정적으로 관리” 강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부동산 자금 조달, 즉 ‘부동산PF’로 금융권이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기업의 재무정도를 측정하는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들과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우려가 확산하자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점검 소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 연체율은 2.42%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대출잔액이 133조1000억원, 연체율이 2.17%였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대출은 1조2000억원 늘었고, 연체율은 0.24%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 볼 때는 상호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 분기 말(1.12%) 대비 3.05%포인트 올라갔다. 증권사 연체율은 13.85%로 업권 중 가장 높았지만, 전분기 말(17.28%)에 비해 3.43%포인트 낮아졌다.

정부는 현재 부동산PF 연체 문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금융위는 “상호금융의 경우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로, 상호금융업권의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업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김소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현안·소통점검회의에서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부동산PF 사업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기관의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진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불안한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본 착공 전 자금을 의미하는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한 건설금융 부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비(발주처에 청구하지 않은 공사금액)는 17조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부터 부동산PF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일 세미나에서 내년에 건설과 함께 부동산 연관 금융업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예상하며 그 이유로 브리지론은 만기 연장, 본PF는 분양 연기 등으로 대출규모가 축소되지 않아 리스크 감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 3곳은 최근 한 달간 총 12개사의 채권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낮췄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건의 하향 조정 사유에 ‘부동산PF 리스크 확대’가 반영됐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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