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외부전문가 전진 배치
핵심사업 확대 부진 탈출 나서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이 퇴진
40대 대표이사 3명으로 늘어
사장 직급 평균연령 5세 하락
롯데지주는 미래성장실 신설
장남, 전무로 승진 실장 맡아
롯데그룹이 젊은 리더십을 전진 배치하며 변화와 쇄신을 꾀한다. 핵심 인재 재배치와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세대 교체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침체 등으로 주력인 유통 계열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사업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전력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새로운 롯데’를 내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적 쇄신은 계속됐다.
먼저 롯데그룹 화학군의 총괄대표에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낙점됐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임원인사로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교체를 가속했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에 우웅조 상무가 새로 선임되면서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까지 40대 대표이사는 3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모두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로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보다 5세 젊어졌다.

글로벌 외부 전문가 영입도 지속한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내정했다.
롯데는 또 롯데AMC 김소연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모두 3명이 된다. 2018년 첫 여성 CEO(최고경영자)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신사업 발굴을 총괄한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했다. 신 전무는 이곳의 실장을 맡아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이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롯데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인사를 준비했다”며 “젊은 인재와 글로벌 전문가 수혈을 통해 신사업 발굴 및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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