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억 빚 남기고 1년째 실종’ 지적장애 남성… ‘그알’ 취재 시작 후 닷새 만에 찾아낸 경찰

입력 : 2023-12-04 10:18:00 수정 : 2023-12-04 09:47: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백지원씨 발견 당시 함께 있던 남성, 전세대출 사기 등 혐의로 체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갈무리.

 

지적장애 남성이 실종돼 그의 아버지가 1년간 찾아 다녔다. 이후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움직였고,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5일 만에 남성을 찾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백지원(20)씨의 실종 사건’이 전파를 탔다.

 

지적장애인인 백씨는 갓 성인이 된 지난해 10월 실종돼 1년 넘게 가족과 연락이 끊겼었다. 그 어떤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생사마저 불분명하던 상황이었다.

 

백씨 가족은 실종된 백씨가 1억원의 전세대출 등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대출 원리금 및 통신요금 연체 사실을 알리는 고지서 등을 받았다.

 

가족은 중등도 지적장애가 있는 백씨가 스스로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대출사기 범죄 등을 의심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백씨와 함께 백씨의 명의로 대출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정체를 추적했고, 해당 방송 하루 전날인 12월1일 경찰로부터 ‘경기 오산시에서 백씨를 발견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백씨의 가족이 백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 지 1년2개월여만이었고, ‘그알’ 취재가 시작된 지 단 5일 만이었다.

 

발견 당시 백씨는 한 원룸에서 A씨의 감시 하에 외출도 못하고 하루 한끼 정도 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갈무리.

 

백씨는 자신의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이 이뤄진 사실이나 휴대전화가 여러 대 개통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미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수배 중인 상태였고, 전세대출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다만 경찰은 A씨 역시 다른 대출사기 윗선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이자,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