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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다 보면 ‘챌린지’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챌린지란 하나의 의미, 유행을 담아 사람들이 이어서 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상에서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살펴보면 유행의 방향을 살필 수도 있다. 자연 사람들 시선이 몰리기에 기업들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기 일쑤다. 챌린지와 함께 언급되는 단어가 ‘밈’이다. 대개 모방 형태로 인터넷에 전파되는 어떤 생각, 스타일, 행동을 일컫는다. 여기에 도전을 뜻하는 챌린지를 더한 것이 ‘밈 챌린지’다.

공중에 두 발이 뜬 채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해서 ‘공중부양 춤’ 또는 ‘초전도체 춤’으로 불리는 ‘슬릭백’이 요즘 세계적인 인기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반인들까지 도전에 나선다. 인터넷엔 최근 화제가 된 영상부터 쉽게 따라 하는 법, 성공기 등이 넘쳐난다. 대구 출신 한 소년의 10초짜리 SNS 영상이 이런 열풍을 불렀다. 영상 공개 사흘 만에 조회 수 2억 뷰를 넘겼다. 아니나 다를까 20대 딸이 거실에서 슬릭백을 연습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챌린지 원조 격은 루게릭병 환자를 응원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꼽을 수 있다.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으로 착한 챌린지다. 국내에서도 2019년 1130명이 동시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행사가 열려 세계 최대 규모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록을 세웠다. 범죄를 놀이로 변주한 나쁜 챌린지도 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틱톡 챌린지’로 불리는 차량 절도 범죄다. 그 표적이 현대차와 기아차란 점은 더욱 마뜩잖다.

영화 ‘서울의 봄’이 화제다. 흥행에 불을 지핀 데는 ‘심박수 챌린지’도 작용했다. 심박수 챌린지는 영화를 관람하는 도중 자신의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심박수를 검사한 뒤 이를 사진 찍어 SNS에 인증하는 놀이다. 한 누리꾼이 영화 시사회가 열린 지난 달 14일 SNS에 “서울의 봄 후기: 엔딩 직후 심박수 178bpm”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너도 나도 인증샷을 올린다. 챌린지 열풍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SNS 중독이 늘수록 인간적 감성은 메말라 갈게 분명하다. 디지털 문화 확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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