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선균(48)씨의 2차 겨드랑이털(체모) 마약 정밀 감정 결과 역시 ‘음성’이 나온 가운데, 이씨를 협박해 3억여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지난달 구속)이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연예인이 2명 더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향정·대마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강남 ‘상위 1%’ 회원제 룸살롱 실장 A(29)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권지용)에 관한 입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또 다른 배우 B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했다.
A씨는 “권지용(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 “권지용과 함께 온 배우 B씨가 했을 수도 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씨는 “B씨가 코카인이 있던 화장실에 몇 차례 가서 오랜 시간 머물렀고,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눈이 많이 풀려 있었다”라는 등 근거를 제시했다고 한다.
A씨는 또한 올해 2월 이전에 또 다른 연예인인 가수 C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지인 집에서 쟁반에 놓인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했다”면서 “C씨가 그 중 ‘코카인이 좋았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에게 “가수 C씨가 ‘그래 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 메시지가 무슨 의미냐”라고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의 이런 추가 진술에 대해 경찰이 물증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씨와 권씨처럼 새로 지목한 연예인 2명의 마약 투약 정황에 대한 진술만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씨 겨드랑이털 등 체모를 추가로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최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지드래곤 역시 A씨의 진술로 인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지만 간이시약 검사는 물론 국과수의 모발, 손발톱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 주장대로 모발에서 탈색이나 염색을 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른바 ‘마약 연예인 파문’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 속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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