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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도적 위기에 미국인도 지쳤나…이스라엘 지지 32%, 휴전 요구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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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6 01:58:06 수정 : 2023-11-16 01: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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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수행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 여론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최대 규모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대해 하마스의 본거지라며 공격을 이어가면서 신생아와 중환자가 잇달아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은 3명 중 2명 꼴로 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2, 13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12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던 같은 조사에서 41%가 긍정 답변한 것과 비교해 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번 사태에서 ‘미국은 중립적인 중재자가 돼야 한다’는 답변은 한달 전 27%에서 이번에 39%로 증가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4%, ‘미국이 전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은 15%로 한달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요청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68%에 달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4분의 3, 공화당 지지층의 절반가량이 휴전 입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여론 추이는 오랜 기간 미국으로부터 연간 수십억달러의 군사 원조와 외교적 지원을 받아왔으며, 현재 하마스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맞서고 있는 이스라엘에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지지한다’는 미국인은 31%에 그쳤고, 43%는 반대했다. 나머지는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급습을 받아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40명가량이 인질로 붙잡힌 후 가자지구 공격을 시작했다. 양측이 충돌한 지 약 40일이 지난 가운데 팔레스타인에서는 1만1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 중 약 40%는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러시아와 2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41%가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여론이 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2%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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