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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볼트 감전된 男, 세계 최초 ‘안구 이식’…“혈류 양호, 거부반응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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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0 15:39:58 수정 : 2023-11-10 16: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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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안구 이식 수술을 받은 미국인 에런 제임스(46). AP=연합(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제공)
안구 이식을 받은 에런 제임스의 수술 전후. AP=연합(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제공)

 

‘안구 이식’ 수술이 세계 최초로 시행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대(NYU) 랑곤헬스 의료진은 “미국 남성 에런 제임스(46)에게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안구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는 발표와 함께 현재까지의 경과를 전했다.

 

그간의 ‘안구 이식’은 눈 앞쪽 투명 조직인 각막을 이식하는 방법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수술에서는 안구와 시신경을 포함하는 눈 전체를 이식했고 이는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의료진에 의하면 수술 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제임스의 건강은 잘 회복 중이다. 이식된 안구는 혈류가 양호하고 거부반응의 징후는 아직 없다. 눈꺼풀을 들어 올릴 때 제임스가 코 주변 감각을 느끼고 있고, 눈 주변 근육도 미세하게 움직인다.

 

일련의 안과 테스트 결과, 제임스의 시신경은 치유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눈에 빛을 비추면 뇌 신호가 잡혔다. 또, 시각 생성의 한 단계인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특수 세포도 망막에 충분히 있었다.

 

다만, 이식받은 안구로 사물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술을 집도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우리는 ‘이식된 안구가 시력을 회복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우리가 (안구 이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이번 수술의 의의를 알렸다.

 

제임스는 취재진 앞에서 “기분이 좋다”며 “아직은 눈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없고 아직 눈꺼풀을 깜박일 수 없지만 이제 느낌이 온다. 무엇이든 첫 번째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 재건과 안구 이식 등 ‘이중 이식’ 수술을 받은 에런 제임스와 그의 아내. AP=연합(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제공)

 

전력선 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재작년 6월 고압 송전선에 얼굴을 맞았다. 그 사고로 왼쪽 눈은 적출해야 했고 왼팔도 잃었다. 안면에는 광범위한 상처를 입었다.

 

뉴욕대 의료진은 제임스의 안면을 재건하는 이식과 안구까지 이식하는 ‘이중 이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제임스를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3개월 뒤 30대 남성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고 제임스는 21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마쳤다.

 

수술팀은 기증된 시신경을 제임스의 시신경과 접합할 당시, 신경 복구 촉진을 위해 기증자에게서 나온 특수한 줄기세포를 주입하기도 했다.

 

만약 시력까지 확실하게 확보된다면 이번 수술은 장기이식 분야에 가장 역사적인 성과 중 하나가 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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