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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vs “국가 지원”…청남대 주차장·푸드트럭 ‘논란’

입력 : 2023-10-30 16:39:28 수정 : 2023-10-30 16: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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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푸드트럭 등 상수원보호구역 금지 행위”
환경연합 “잔디광장을 주차장으로 활용”
충북도 “주차∙식사 공간 등국가차원의 지원 필요”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봄부터 축제를 빙자해 10여대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와이너리 시음은 물론 와인판매까지 했다”며 “올해 초 금강유역환경청이 유권해석으로 불허한 푸드트럭을 운영한 경위에 대해 밝히라”고 충북도에 촉구했다.

지난 24일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불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가 쌓여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러면서 “푸드트럭 운영으로 일회용 쓰레기는 분리배출도 되지 않은 채 일반 쓰레기와 섞여 잔디밭에 방치되었다”며 “여기저기 술판을 벌이는 행락객들의 모습까지 목격되는 청남대의 모습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남대 주차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운동연합은 “옛 육묘장에 350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며 “가을축제가 한창인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주차요원 6~7명이 주차 안내까지 하면서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주차장이 아닌 잔디광장이라고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30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충북도청에 ‘청남대 상수원보호구역 내 불법행위를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교근 기자

또 “충북도가 허가권자인 청주시에 지난 3월 주차장 용지가 아닌 잔디광장을 조성한다며 상수원보호구역 내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남대에서) 모든의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청남대와 대청호를 개발하고 싶다면 법의 테두리에서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런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충북도와 청주시, 청남대관리소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할수 밖에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충북도는 볼멘소리로 내고 있다.

 

이날 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청남대 가을축제에 지난 28일(토) 하루 입장객 수가 1만 3581명, 차량 입장 2971대를 기록해 2003년 개방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30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남대 진입로와 주차공간, 식사 공간 등의 부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에 문의면에서 청남대 간 11㎞ 이동하는데 3~4시간이 소요돼 청남대를 찾은 국민에게 불편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차량 통제와 주차관리 등 직원들은 주차 한계를 느꼈으며 정체도 극심했다.

 

184만㎡(55만평)에 달하는 청남대 내부에 2만여명 이상이 관람이 가능하지만 진입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적은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마저도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남대와 대청댐, 문의면을 잇는 친환경전기동력선과 보행교 건설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30일 충북도가 청남대 진입로 확보를 비롯해 주차, 식사 공간 마련을 위한 규제완화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여기에 관람객의 먹거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는 “점심을 굶고 관람하는 경우도 많고 식사를 못 해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으니 국민관광지로서는 참담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축제 기간 중이라도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위법이라는 지적에 따라 포기했다.

 

현재 정부에서 청남대에서 식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청남대에서 한 방울의 오·폐수도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청남대 생태 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정부도 충북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충북의 건의 사항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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