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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청년 중심 與 혁신위, 당 확 바꿔 국민 신뢰 높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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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6 23:14:51 수정 : 2023-10-26 23: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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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중 7명이 여성, 절반이 2030
여당·대통령실 관계 재편이 중요
과감한 제안 지도부가 수용해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10.2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zjin@yna.co.kr/2023-10-26 11:47:4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어제 12명의 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하면 혁신위는 총 13명이다.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12월24일에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정치권 인사는 모두 5명인데, 그중 3명이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나머지 2명은 각각 호남과 세종 출신이다.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국민의힘 약세지역인 호남·세종 민심을 고려한 인선이다. 또 12명의 혁신위원 중 7명이 여성인 점이 눈길을 끈다. 연령별로는 60대 1명, 50대 3명, 40대 2명, 30대 5명, 20대 1명으로, 2030이 절반에 달한다. 국민의힘의 취약 지대인 여성, 청년층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인선이다.

역대 주요 정당의 혁신안을 살펴보면 공천권 개방, 현역 물갈이, 의원 특권 폐지 등이 단골메뉴였다. ‘인요한 혁신위’도 큰 틀에서 이 방안들을 논의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쇄신은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를 건강하게 재편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다. 무기력하게 대통령실 눈치만 살피는 여당을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집권당’으로 바꿔놓아야 한다. 인 위원장이 혁신 대상으로 연일 영남 기득권을 거론하는 게 사안의 본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이 영남 중진 의원 때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혁신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혁신의 범위나 방향을 놓고 적잖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김기현 대표의 직할기구나 다름없는 총선 공천기획단과 인재영입위가 내주 출범할 것으로 예고되며 혁신동력이 분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세 기구 간 알력과 반목을 방지하려면 혁신위가 공천기획단이나 인재영입위의 상위 조직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당 안팎에서 혁신위 활동에 시비나 제동을 거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겠다. 혁신위가 드물게 성공한 사례로 2005년 ‘홍준표 혁신위’가 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반박(반박근혜)계인 홍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세우고 ‘전권’을 부여했다. 홍준표 혁신위는 국민선거인단 도입, 당권·대권 분리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혁신안을 내놨다. 주류의 거센 반발이 있었으나, 당 지도부는 혁신안 대부분을 수용했고,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인 위원장과 여권 지도부 모두 여기서 교훈을 얻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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