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거주’ 로알남 “전청조가 먼저 다가와. 제 수강생에 ‘51조 계좌’ 보여주고…”

로알남, “제 수강생·지인들도 전씨에 8억 투자” 폭로

유튜브 채널 로알남 영상 갈무리.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 남현희(42)씨가 결혼을 발표했던 전청조(27)씨로부터 수억대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유튜버 로알남(사진 오른쪽)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알남’에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로알남은 전씨와 남씨의 ‘신혼집’으로 알려진 서울시 송파구의 롯데 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지난 6월 초에 (시그니엘) 42층 입주민 라운지에서 키가 매우 작은 남성이 ‘아, 로알∼ 로알∼’이라며 다가왔다”라고 전씨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전청조) 본인은 저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경호원이 저를 안다고 해서 그래서 인사를 했다더라”면서 “전씨가 본인은 ○○○○○ 호텔의 혼외자라고 하면서, 자기는 재벌 3세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로알남과 전씨는 전화번호 교환을 하게 됐고, 이후 전씨는 새벽에 로알남에게 ‘뭐 하고 있느냐’라며 연락이 오는 등 자주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또한 로알남은 전씨와 42층 라운지에서 자주 마주쳤다고 했다.

이후 전씨는 로알남에게 ‘엔○○○ 대주주’라며 IT 쪽으로 일을 많이 하고 있고, 카지노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또한 전씨는 로알남에게 함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로알남은 ‘상식적으로 재벌 3세가 왜 나와 사업을 하겠느냐’라는 생각에 선을 그었다고 했다.

그러다 전씨가 로알남의 워드프레스 강의를 들으러 온 날이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로알남은 “전씨가 남씨에 선물했다는 (자동차) 벤틀리의 출처를 알 것 같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채널 로알남 영상 갈무리.

전씨로부터 와인 등 선물을 많이 받았다는 로알남은 전씨가 자신의 사업에 관심을 보이자 ‘강의 한 번 들으러 오라’고 했고, 해당 강의에서 전씨가 자신의 수강생에 접근을 했다고 주장했다.

로알남은 “저도 몰랐다. 오늘 알게 된 사실”이라며 “그 수강생 분이 자신의 지인들과 함께 전씨의 투자사업에 8억원 정도 투자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묻는 말에 로알남은 “(전씨가) ○○은행 앱을 열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까지 해서 자신의 계좌에 51조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더라. 51억이 아니라 51조”고 답했다.

로알남은 “아마 은행 앱을 본인이 만든 게 아닌가 의심됐다. 상식적으로 51조원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라며, 앱 위조가 맞다면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로알남은 방송을 찍기 5분 전에도 엘리베이터에서 전씨, 남씨, 경호원들과 마주쳤다고 했다.

남씨는 이날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면서 이날 오전 전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다는 고발이 접수돼 경찰과 피해자가 시그니엘 자택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남씨는 전씨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결혼 발표 전에 ‘전씨가 과거 여자였으며 성전환수술을 받고 현재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전씨가 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자신이 임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임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6일 새벽 전씨는 남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났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전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1시9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남씨 모친의 집을 찾아와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전씨가 “아는 사람인데 집에 들여달라”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남씨 가족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전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그는 남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남씨 어머니 집에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3일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 했다’라고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체포 5시간 만에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