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고, 이스라엘 북부 지역까지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무장 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주례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전시 연정의 첫 긴급 각료회의라고 밝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살해당한 형제자매들과 전사한 영웅들을 위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뒤 “하마스는 우리가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전시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중도성향 국가 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4명의 의원도 동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한 팀으로 24시간 공조하고 있다. 우리의 연대는 국민과 적들 그리고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훌륭한 전사들이 전선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들은 온 나라가 그들의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군대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날 오후에는 이스라엘 중부의 군 사령부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과 만났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가자지구 인근의 이스라엘군 기지를 방문해 하마스를 상대로 강력한 작전을 예고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번 전쟁은 빛의 자식들과 어둠의 자식들간 싸움”이라며 “하마스는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아이들과 민간인을 죽이는 야만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조직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의) 모든 지하터널과 작전 시설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것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하고 치명적이며 정밀한 전쟁으로, 상황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부 전선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헤즈볼라가 공격을 자제한다면 이스라엘 역시 현재 상황을 용인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 봉쇄된 가자지구에 인도적 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가자지구 모두에 인도적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며 “그곳 주민 전체를 돕는 인도적 통로가 보장되는 일은 매우 긴급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제발 더는 그 성지(이스라엘·팔레스타인)와 우크라이나, 그 어느 곳에서든 무고한 피가 흐르지 않아야 한다”며 “이제 충분하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한다, 언제나”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언론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스라엘 언론인이자 교황의 친구인 헨리케 시메르만과 통화하며 하마스 공격의 희생자 가운데 교황의 아르헨티나 친구들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자는 교황과의 통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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