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만5000명 “시기상조” 청원서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본 하와이 마우이섬이 두 달 만에 일부 지역에서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8일(현지시간) 지난 8월8일 산불 발생 이후 서부 마우이 지역에 내려진 여행 금지령을 공식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로 거의 잿더미가 된 해안 마을 라하이나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이 지역의 최북단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개방된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전날 “마우이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환영한다”며 “우리 섬이 엄청난 비극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방문객들이 이해해 주기를, 감수성과 연민을 갖고 마우이에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국은 마우이섬 전체 수입의 70%가 관광 산업과 연관돼 있어 방문객을 계속 막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지난 8월 화재 발생 이후 마우이는 하루 1300만달러(약 175억원) 이상의 관광 수입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하와이대학의 한 연구팀은 분석했다.
마우이 호텔·숙박협회 임원인 리사 폴슨은 “방문객 수가 매우 느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하이나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일부 주민들은 관광 재개가 시기상조라며 개방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역 주민들이 관광 재개 시점을 미뤄 달라며 당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약 1만5000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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