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유명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해 일침을 가하자, 일각에서는 그가 해당 발언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주윤발이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을 한탄했고, 누리꾼들은 그가 해당 발언으로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저우룬파는 지난 5일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중국 본토에서 영화를 촬영할 경우 대본을 여러 정부 부처에 보내 검토를 받아야 한다.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검열이 너무 많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제약이 많아 영화제작자들에게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홍콩의 정신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1997년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리는 정부 지향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제작비를 충분히 조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1997년은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해다. 일각에서는 영화 ‘중경삼림’, ‘아비정전’, ‘영웅본색’ 등의 명작들을 탄생시킨 홍콩 영화 산업이 이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VOA에 따르면 저우룬파의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의 말에 공감한다며 옹호하는 이도 있었지만, “친 홍콩 독립적”이라며 그를 비판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또 다른 이는 저우룬파가 향후 활동에 있어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저우룬파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 ‘영웅본색’ 시리즈, ‘와호장룡’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따거(大哥·큰형님)’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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