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백종원 “꼴보기 싫어 죽겠네”…예산시장 잘 되자 ‘퇴거 통보’ 건물주에 분노

입력 : 2023-09-23 00:24:37 수정 : 2023-09-23 00:24: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젠트리피케이션’ 현실화에 “미안하다…결국 건물주 좋은 일만 시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충남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예산시장 살리기에 나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일부 건물주의 횡포에 분노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일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2부에서 충남 예산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중 우려했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기존 상인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15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예산시장 내 한 통닭집이 최근 건물주로부터 갑작스럽게 퇴거 통보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백 대표는 “어느 정도껏 해야지, 꼴 보기 싫어 죽겠다”고 화를 냈다.

 

백 대표는 “미안하다. 괜히 분란을 일으켜 (가게가) 쫓겨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통닭집 사장은 “10년 동안 잘 지내다 간다”고 웃었다. 백 대표는 “저희가 도와드리겠다. 워낙 좋은 일 많이 하셔서”라고 답했다.

 

퇴거 통보를 받은 것은 통닭집뿐이 아니었다. 한 가게의 업주는 “(건물주가) 나더러 커피숍으로 오라고 하더니 가게 살 사람이 있다며 우리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어떤 면에서는 죄스럽기도 하다”며 “이분들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분들은 팔리지 않던 가게지만 기본 시세 2배를 주겠다는데도 시장 상인회에 연락해서 ‘우리가 어디 넘겨줘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냐’고 해서 우리가 결국 인수하게 해준 곳이 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내가 나중에 감사패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이렇게 밝게 지켜주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라며 한숨을 쉬었다.

충남 예산 시장. 예산군 제공

 

이어 “제가 그동안 골목식당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해봤다. 골목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식당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방송으로 노출하고 홍보했는데 결국 건물주들 좋은 일만 시켰다”며 “지자체에서도 일부 지역의 상가를 매입하고, 저희도 일부러 상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가격을 올린 숙박업소와 음식점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예산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 건데 잘못하면 한 방에 간다”며 “여기서 방값을 2~3배 올린다고 해서 집안이 일어나냐. 그건 아니다. 정말 (이번이) 기회다”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손님이 없어서 가격을 올리면 결국 손님이 끊기고, 그럼 음식값 또 올리고, 손님은 그냥 서울로 가고. 그런 악순환이 이어지다가 다 망하는 것”이라며 “나중에 물가가 오르면 그때 다 같이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산시장은 지난 1월 백 대표와 함께 추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단숨에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예산시장이 인기를 모으자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손님들에게 평소 가격보다 비싼 ‘바가지요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려했던 임대료 상승 문제도 현실로 다가왔다.

 

진통이 계속되자 예산군은 앞서 지난 3월 한달여간 휴장하고 재정비를 한 뒤 4월 다시 문을 열기도 했다. 예산군은 당시 주변 숙박업소 관계자들·외식업자들과 함께 바가지요금을 자제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대회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