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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 R&D 혁신으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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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1 23:56:11 수정 : 2023-09-21 23: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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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상영 중이다. 2차 대전 종결을 목표로 뭉친 과학자들과 국가의 지원을 그린 ‘맨해튼 프로젝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술패권을 차지한 미국은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다.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전폭 지원이 국가 안보·경제의 원천임을 보여준다. 지금도 디지털, 인공지능(AI), 인공위성, 바이오 기술패권을 차지하고자 하는 국가 간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20세기 인류사를 뒤흔들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21세기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국경을 초월한 감염병 앞에서 ‘보건안보’가 국가안보 최우선으로 대두됐고,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주요국들은 바이오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정책들을 앞다퉈 발표하고 투자도 확대 중이다. 20세기 내내 이어졌던 군비 경쟁이 21세기 들어 바이오 패권 경쟁으로 확장된 모습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러한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윤석열정부는 세 가지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의 혁신이다. 보건복지부 R&D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함에도 국가 R&D 내 비중이 3% 미만이었다. 그러나 윤석열정부는 바이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R&D를 혁신적으로 확대하여 금년 대비 12% 증액된 7801억원을 2024년 국가 R&D 사업에 투자한다.

둘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위한 R&D 수행 방식을 혁신한다. 먼저, 임무 중심형 R&D 프로젝트인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바이오 최선도국인 미국도 코로나19를 거치며 기존 체계의 한계를 체감했다. 이에 도전·혁신적 연구를 중점 지원하여 인터넷, GPS 등 혁신기술의 요람이 된 국방부 ‘DARPA 모델’을 바이오 분야에 접목한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의료고등연구계획국)를 전격 설립했다. 우리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자들의 도전적 연구를 과감히 지원해 신·변종 감염병 백신 등 국가 난제 해결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갈라파고스식 연구’를 벗어나 글로벌 최고 그룹과 연대하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그간의 추격형 R&D로는 기술경쟁 우위 선점에 한계가 있다는 성찰을 바탕으로 선도형 R&D로 전환하기 위해 세계 최고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적극 지원한다. 한·미 연구우수병원 간 공동연구 등 다채로운 글로벌 공동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셋째, R&D를 뒷받침하는 기반도 혁신한다. 연구 성과의 신속한 시장진입 촉진을 위해 신의료기술평가를 과감히 개혁하고 대못 규제도 혁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도 출범한다. 범부처 거버넌스를 통해 그간 분산된 바이오 R&D 정책과 예산이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이다.

R&D는 국가 미래를 책임질 밀알을 고르고 뿌리는 과정이다. 팬데믹 이후 펼쳐질 미래에는 바이오가 국가 안보·경제를 좌우할 것이다. 윤석열정부의 바이오 R&D 혁신이 우리 연구자들의 도전을 지원하고 바이오 기술 강국의 꿈을 실현할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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