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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살해한 해경의 마지막 행적…화장실 창문으로 피해자 확인하고 안마시술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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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0 14:04:28 수정 : 2023-09-10 14: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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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 화장실 창문 통해 빠져나갔다 다시 돌아와 창문으로 피해자 상태 지켜봐
전문가 “성욕 억제가 사건의 핵심…소유 불가능하다 판단하면 아예 파괴해버리는 사이코패스 성향 보여”
지난달 15일 오전 3시 20분부터 오전 3시 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30)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목포 해양경찰 소속 최모 순경(30).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

 

식당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순경 최모씨(30)의 범행 전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최씨의 지인들은 그에 대해 ‘성욕에 집착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거나 떼를 쓰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최씨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지인들이 전해온 그의 평소 모습을 전했다.

 

최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30)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날 오전 1시 15분쯤 한 주점에서 나온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다 최씨는 갑자기 A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포옹을 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2시쯤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고, 최씨는 A씨를 자꾸 숙박업소 쪽으로 떠밀고 있었다. A씨는 수차례 거절의 손짓을 했고, 이후 오전 2시 15분쯤 최씨는 A씨와 함께 범행 장소인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오전 3시 20분쯤, 최씨는 화장실을 가는 A씨를 뒤쫓아 들어갔다.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온 최씨는 계산을 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후 오전 5시 30분쯤 최씨는 화장실 창문을 통해 가게를 빠져나갔고, 10분 뒤 다시 돌아와 화장실 창문을 통해 내부를 확인했다.

 

다시 10분이 흐른 뒤 최씨는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했고, 오전 9시 30분쯤 자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불과 2분 거리에 위치한 안마시술소에서 나체 상태로 체포됐다.

 

최씨의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

 

당시 범행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A씨의 모습에 대해 “처음 모습은 바닥에 앉은 채로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며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서 쓰러졌을 거라고 가정했으나 목 쪽에 상흔이 있었고, 목이 졸린 흔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 근처에도 속옷이 안보였다”고 증언했다.

 

최씨에 대해 그의 한 동창은 학창 시절 최씨가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다른 지인은 “예전에도 (전) 여자친구한테 사소한 걸로 화냈다더라. 거의 때리기 직전까지 가서 여자친구가 도망치듯이 짐을 다 빼서 나갔다고 했다”며 “이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는 여자친구 없으니까 성매매 업소에 가자고 집요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A씨의 친구는 “(A씨의)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못해서 최씨가 울었다고 하더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눈물을 쏟으며 매달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의 다른 지인은 “(최씨가 A씨에게) 1분 1초 단위로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고 전화로 울고 그랬다”고 전했다.

 

최씨와 피해자 A씨가 함께 촬영한 사진들.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

 

이 사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라며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것이다.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씨의 행동이) 유아적인 그런 행동(울거나 조르는 것)에서 갑자기 완력을 이용한 강제적인 모습으로 전환됐다”며 “애원도 해보고 완력도 사용해 보고 했으나, 그게 안 통하니 결국 내가 소유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소유할 수 없도록 파괴해야겠다고 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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