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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막힌 여자 탁구 대표팀...신유빈 “아직 부족하다는 것 많이 느껴...이번 패배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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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05 21:22:04 수정 : 2023-09-05 2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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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리장성’은 역시 높았다.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노렸던 여자 탁구 대표팀이 중국에 막혀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여자 탁구 대표팀은 5일 강원도 평창돔에서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여자 탁구 대표팀은 1988 니가타에서 홍차옥, 현정화, 양영자가 1990 쿠알라룸푸르에선 홍차옥, 홍순화, 현정화, 이태주가 모두 북한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중국이 참가하지 않은 2021 카타르 도하에서 일본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선 다시 아시아선수권을 찾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9위 신유빈은 세계랭킹 1위 쑨잉사에 0-3(8-11 7-11 7–11)으로 졌다. 2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33위 전지희는 세계랭킹 2위 첸멍에 1-3(5-11 6-11 11-9 6-11)으로 졌다. 0-2로 뒤진 3게임에서 9-9 동점 상황에서 내리 두 점을 따내며 이날 결승에서 유일한 게임을 따낸 것은 위안거리였다.

 

3단식에선 8강과 4강에서 나섰던 세계랭킹 61위 서효원 대신 세계랭킹 67위 양하은이 나섰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서효원 대신 공격적인 스타일의 양하은이 중국을 상대로 더 낫다는 오광헌 감독의 계산에서 나온 오더였다. 그러나 세계랭킹 3위 왕이디는 강했다. 양하은은 세계 3위 왕이디에 0-3(1-11 4-11 6-11)으로 패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기쁨의 얼굴이 교차했다. 결승에서 이번 단체전 첫 경기를 치른 양하은은 “아시아선수권에 많이 참가해봤지만, 결승엔 올라온 게 처음이라 뜻깊은 것 같다. (신)유빈이나 (이)은혜, 언니들이 다 잘해줘서 결승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치르는 신유빈 모습.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평창돔에는 중국 원정팬들이 대거 찾았다. 홈팬들의 “화이팅” 소리와 중국 원정팬들의 “짜요” 응원이 한데 겹쳐 울려퍼지기도 했다. 대표팀 맏언니인 서효원은 “생각보다 중국 팬들이 많이 찾아와 놀랐다. 그래도 우리 홈그라운드라서 기는 죽지 않았다”라면서 “우리의 목표였던 결승엔 왔다. 결승에서도 지긴 했지만, 중국이랑 대등하게 싸웠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순잉샤를 상대한 신유빈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를 착실하게 해서 더 좋은 경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개인전 역시 경기 내용에 집중하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치르는 전지희 모습.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유일하게 게임을 따낸 전지희는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결승까지 오는 동안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중국이 너무 강하다 보니 서로에게 스트레스 안 주고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내일부터 또 개인전 경기가 펼쳐지니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엔트리엔 있지만, 이번 대회 단체전에는 뛰지 못한 이은혜는 “경기엔 뛰지 못했지만, 뒤에서 언니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힘도 많이 받았다. 내일부터 또 다른 게임들이 시작되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창=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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