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신원 파악 못 해
대전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한지 나흘이 지났지만 용의자 신원에 대한 특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용의자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등 교통수단을 바꿔 가며 CCTV가 없는 소로 등을 통해 도주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21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용의자인 A씨가 사용한 오토바이 2대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한 뒤 이를 회수하고 발견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이 중 1대는 지난 17일 유성경찰서에 도난 신고가 접수된 오토바이며 다른 1대 역시 절도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40~50대로 추정되며 범행 전후로 대전 일대를 돌아다니며 동선을 복잡하게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으로 도주했으며 이후에 일대를 돌아다니며 동선을 복잡하게 했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등 교통수단을 바꿔 가며 CCTV가 없는 소로 등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행 당시 촬영된 CCTV에는 범행 약 6분 전인 오전 11시 52분쯤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3분 동안 범행 현장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오토바이에서 내려 도보로 은행 앞에 도착한 뒤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소화기 등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볼 경우 일각에서는 완벽히 계획한 범죄며 인근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범행 장소인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은 청원경찰이 없었으며 이러한 사정 또한 알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A씨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지만 범행 당시 A씨가 헬멧을 쓰고 장갑을 낀 채 범행을 저질렀고 이후 옷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교묘하게 신원을 가려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58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 3900만원을 빼앗은 뒤 사전에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협에는 직원 2명이 남아있었고 남직원이 탕비실에 간 사이 A씨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가방에 챙기게 한 뒤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신원을 확인하며 검거를 위해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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