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관계자 설명 “사비로 밥값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 되돌려 달라고 한 것”

잼버리 행사장 지원 업무를 나갔던 공무원들이 전북도로부터 도시락 비용 청구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서 전원 철수한 다음날인 지난 9일 전북도 자치행정과가 원 업무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식비를 청구하는 공지를 문자메시지로 돌렸다고 한다.
해당 공지에는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자메시지를 본 공무원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현장에서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허탈한 마음” “처음에는 식비를 지급해준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고생한 직원에게 돈을 내라는 이야기여서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공무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잼버리 청소 지원 갔더니 도시락 비용 청구하네요>라는 글을 올리고, “(지난 4일) 오후 1시에 출발해 2시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배부해준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은 뒤 오후 8시30분까지 근무해 9시30분에 복귀했다”면서 “그런데 잼버리 지원 근무자에게 도시락 비용 1만2000원이 청구됐다”고 했다. 그는 언뜻 보기에도 부실한 도시락 인증샷(위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워낙 많은 직원이 동원됐는데 식비를 한 부서에서 모두 부담할 수는 없었다”면서 “더운 날씨에 직원들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도우려고 했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되돌려달라고 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보낸 식비는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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