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에 발견… 당국에 신고
중국 남성이 10시간 동안 바다를 헤엄쳐 대만으로 건너갔다. 목숨걸고 직선거리 12㎞ 바다를 맨몸으로 건너게 한 동력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8시쯤 중국 푸젠성(福建省) 황치(黃岐)반도에서 헤엄쳐 대만 마쭈(馬祖)열도의 섬 가운데 하나인 베이간다오(北竿島)에 도착한 남성이 관광객들에게 발견됐다.

그는 도움을 요청했고, 관광객들은 마쭈열도를 관할하는 대만 롄장(連江)현 당국에 신고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 남성이 베이간 보건센터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발견 당시 말린 음식과 의류, 비상약품, 중국 위안화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롄장현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이 남성은 자유를 찾기 위해 10시간을 헤엄쳐왔다고 진술했다. 푸젠성 황치반도에서 마쭈열도 베이간다오까지 직선거리는 약 12㎞다. 마쭈열도는 중국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 연안에 위치한 섬으로, 진먼다오(金門島)와 함께 대만의 최전방 섬으로 꼽힌다.
이 남성은 현재 롄장현 검찰에 인계돼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인민관계조례’(양안 조례)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양안 조례는 양안 교류에 관한 대만의 근거법령으로, 대만의 조례는 법률과 같은 효력이 있다.
앞서 2021년에는 푸젠성에서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한 30대 중국인이 11시간 만에 대만 중부 타이중 항구의 서쪽 부두에 닿기도 했다. 그는 발견 당시 “단지 대만의 자유와 민주를 동경해 대만에 온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고무보트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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