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유출이 심각한 부산에서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2만여 명의 과학기술분야 인재들이 취업 등의 목적으로 부산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 25일 발표한 ‘부산시 과학기술인재 취업이동 특성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기간 부산에서 빠져나간 과학기술분야 졸업자는 2만8862명인 반면, 부산으로 유입된 인재는 7227명에 그쳤다.

과학기술 인재의 순이동자수는 –2만1635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인재육성뿐만 아니라 인재의 질적 수준변화와 이동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지역 대학을 졸업한 과학기술 인재들의 빠져나가는 주된 목적지는 동남권과 수도권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특히 화학, 소재·재료, 전기·전자공학 전공자의 약 70% 이상이 취업을 위해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 분야별로는 정보통신(ICT·SW) 부문 취업자는 수도권으로, 자동차·트레일러 등 완성자동차 제조부문 취업자는 동남권으로 이동하고, 해양 및 물류,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는 인재 유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TEP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동남권과 같이 산업 연관성이 높은 지역은 주변 지역과 연계한 권역 내 인재 순환 생태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보통신산업과 같이 지역의 특화 수준이 낮은 산업부문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의 신산업 시장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부산의 과학기술 인재 유출 문제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BISTEP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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