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전해질 제조기업인 ㈜천보 비엘에스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17만1000㎡를 확보하고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용 전해질 생산 공장을 짓느라 분주하다. 제조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2158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데, 올해 완공하고 신규 직원 200명도 채용한다. 이어 2단계로 2026년까지 294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어서 270명의 추가 고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 기업들의 공장 건축 허가와 공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 국가산단에 각종 생산설비와 연구 등을 위해 투자 기업들이 진행 중인 건축 공사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7건은 올해 건축 허가가 난 곳이어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엿보게 한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으로 입주 계약을 체결한 성일하이텍 등 6개 기업이 최근 잇따라 착공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각각 1조2000억원대 투자를 계획한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LG화학·절강화유코발트 등 대규모 투자 기업 8개사도 착공을 준비 중이어서 향후 건축 경기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새만금 국가산단은 2008년부터 2030년까지 2단계로 나눠 총 1849만5000㎡ 규모로 조성 중이다.
공사 중인 기업들의 총투자액은 1조1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15억원이 건축 공사에 투입돼 13개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인근 상권 이용도 증가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공사가 완료되면 시설 운영을 위해 인력 1378명을 고용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만금에 공장 건설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투자 여건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재산가액의 1% 수준의 임대료로 최대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장기 임대 용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데다 간선도로 등 핵심 기반 시설을 속속 구축하면서 ‘기업 투자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만금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투자진흥지구 지정 권한을 새만금개발청장에게 부여하고 창업이나 신설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하게 됐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도로·철도·공항· 항만 등 국가 투자사업까지 고려하면 향후 수년간 새만금에 대규모 건설 붐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기업 활동 전초기지가 되도록 물리적 환경 조성과 투자 기업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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