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새마을금고가 공동 참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규모가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있는 26개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 PF(본PF, 브릿지론 포함) 중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총 2조7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말 기준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 28조4000억원 중 10% 수준이다. 미래, NH, 한국, 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이 새마을금고와 같이 한 비중은 4.6%이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는 20.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한신평은 “현재 중·소형 증권사가 참여한 현장에서 새마을금고는 상당히 중요한 대주지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담으로 따지면 대형사는 평균 1.5%였고, 중소형사는 10.3%였다. 저축은행 중 새마을금고 관련 부동산PF 익스포져는 3% 수준으로 낮았다.

새마을금고가 공동 참여한 증권사의 부동산PF와 새마을금고가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의 부동산 PF를 살펴보면 새마을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부동산PF가 광역시, 지방 등에 소재하고 있는 경우가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유형으로는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부동산PF의 경우 아파트 비중이 41.2%로 미참여 부동산 PF의 50.8% 보다 소폭 낮았지만, 오피스텔·다세대·연립의 경우, 새마을금고 참여 부동산 PF의 비중이 30%로 미참여 부동산 PF의 13.6%보다 낮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새마을금고가 선순 위로 참여한 경우, 증권사나 캐피탈사는 일반적으로 중·후순위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새마을금고가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상환 요구를 하게 된다면, 후순위인 증권사나 캐피탈사는 빠른 시점에 손실이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부동산PF를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보다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