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리에 상처받지 말라”...사이렌 민원 받은 119에 전해진 온정의 선물

11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지하 1층 입구에 놓인 기부 물품. 경기도청 제공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두고 민원을 받은 수원소방서 이의119안전센터에 따뜻한 컵라면 선물이 보내졌다.

11일 경기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청 지하 1층 입구에 컵라면 20여박스와 편지가 놓여있었다.

편지를 통해 자신을 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저는 희귀난치성 환자로 119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숨을 쉬고 있다”며 “지금도 저에겐 어떤 위급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년 전 광교산 화재와 강원도 화재를 눈앞에서 목격했고 소방관님들의 사투를 목격했다”며 “최근 이의119안전센터의 민원에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소리에 상처받지 마시고, 다수의 시민이 응원하고 소방관님들의 도움을 늘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달라. 긴급 출동으로 식사 절대 거르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약소하지만 컵라면을 준비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A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맞은편에 있는 수원소방서 이의119안전센터(이의소방센터) 소방센터의 출동 사이렌을 소음 공해로 규정하며 지난달 17일 “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부당성을 토로하고 집단 시위할 예정”이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A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이달 28일 센터를 찾아 소음 완화 방안을 요구했다. 이날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