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마약 논란으로 국가기밀 접근 허가를 취소당할 위기에 놓였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와 군사 정찰위성 발사 계약을 맺으면서 정부로부터 비밀취급 인가를 발급받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CEO가 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을 복용했다는 보도가 그의 비밀취급 인가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국가안보법 전문 변호사들을 인용해 전했다. 상습적인 마약 사용은 비밀취급 인가의 흔한 취소 사유이며, 케타민의 경우 비밀취급 인가 신청서인 SF-86에서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만큼 허가 당국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미군 관계자는 “비밀취급 인가를 받은 사람들의 소변 샘플을 주기적으로 검사해 불법 약물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연방 정부의 방침”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전했다. 다만 이 요건이 모든 허가 소지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우울증 치료와 유흥 목적으로 케타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환각제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과거에도 마리화나(대마) 흡연으로 인해 비밀취급 인가 상실 위기를 겪은 적 있다. 그는 2018년 9월 생방송에서 대마를 피워 이듬해인 2019년 연방정부의 조사를 받고 자신은 물론 스페이스X 직원들까지 약물검사를 받아야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2019년에 국방부가 머스크의 허가를 재검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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