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 평가로 신입생 선발 가능
42% “2024학년도 등록금 인상 계획”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2학년에게 적용될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4년제 대학 총장 2명 중 1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9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1.8%는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능이 자격고사화가 된다면 검정고시처럼 일정 점수를 넘기면 대학 입학 자격이 주어지고, 점수 차이는 의미가 없어진다. 대학은 그 외 평가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 대학 유형별로는 수도권 대학(53.3%)이 비수도권 대학(51%)보다, 국공립대학(64.7%)이 사립대(49.2%)보다 수능 자격고사화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밖에 ‘서술형·논술형 수능 도입’은 15.7%, ‘수능 폐지’는 8.4%로 나타났다. ‘현행 유지’는 24.1%에 그쳤다. 4년제 대학 총장의 75%는 수능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임기 내 대입은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어서 2028 개편안에는 큰 변화가 담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그 후엔 수능 체제가 크게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개편안은 시안 마련부터 국가교육위원회로 넘어가는데,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술형·논술형 수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정부가 올해 수능 원칙으로 내세운 ‘킬러 문항’(교과과정 밖에서 출제된 초고난도 문제) 배제에 대해서는 총장의 67.5%가 ‘변별력 저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32.5%는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는 대답은 21.7%였다. 32.5%는 ‘변별력 저하도, 대입 혼란도 없을 것’이라 답했다.
가장 시급한 대학 규제로는 등록금 규제(50.6%), 대학 재정지원(41%)이 꼽혔다. 2024학년도에 등록금을 인상할 것이란 응답은 41.7%, 2025학년도 이후 인상할 것이란 응답은 28.6%였다.
교육부가 1개교당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 결과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결과’란 대답은 11.1%에 그쳤다. 71.6%는 ‘대체로 만족하지만 부족한 대학도 포함됐다’고 답했고, 17.3%는 ‘대체로 부족한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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