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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쓰레기 절반이 밧줄… 포항·강화 ‘최다’

입력 : 2023-06-25 20:50:00 수정 : 2023-06-25 2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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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대, 13년간 분석 결과 보니

전국 해변 100m당 44.13개 발견
비닐 33.32개… 낚시용품·그물 順
연구진 “어선·관광객 배출영향 커”

한국 바다의 해양 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밧줄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포항과 강화도였는데 해변 100m당 30개 이상의 쓰레기가 나왔다.

25일 한국해양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발표한 ‘2009∼2021년 한국 해안선 조사에 기초한 해양 쓰레기 분석 및 전망’ 논문에 따르면 밧줄 쓰레기가 해변 100m당 44.13개 발견됐다. 이는 최근 13년간 발생한 해양 쓰레기 중 51.9%로 가장 많다. 이외에도 비닐 33.32개(39.2%), 낚시용품 2.96개(3.5%), 그물 2.6개(3.1%), 통발 1.62개(1.9%), 풍선 0.32개(0.4%) 등의 순으로 해양 쓰레기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연구진에 따르면 여름(6∼8월)에 쓰레기가 가장 많았고 겨울(12∼2월)에 가장 적었다. 해역별로는 남해, 지역별로는 포항과 강화도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가 나왔다. 포항과 강화도에선 해양 쓰레기가 100m당 30개 이상씩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남해에서 해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온 이유로 많은 어선과 관광객, 복잡한 해안선 등을 꼽았다.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남해에 쌓이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해양 쓰레기 발생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2009년 100m당 약 18개 발견된 쓰레기는 2017년 100m당 10개로 줄어들었다. 2018∼2019년에는 100m당 20개 수준으로 늘기도 했는데 2020년 100m당 약 16개, 2021년 100m당 약 13개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집계 방식이 (표본조사로) 바뀌면서 해양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이후 감소세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2023 상반기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 제주에서 가장 많이 수거되는 해양 쓰레기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시민들과 총 2701개(197㎏)의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플라스틱·스티로폼 파편(441개)이 많이 발견됐다. 그다음으로는 밧줄 등 어업 쓰레기(320개), 페트병 및 병뚜껑(278개), 스티로폼 부표(162개) 등이 확인됐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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