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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좀 쉬세요” “아빠 힘내세요” 작년 서울시 홍보 포스터가 뒤늦게 회자된 이유

입력 : 2023-06-23 11:45:00 수정 : 2023-06-27 09: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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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논란 된 포스터 작년 11월 자체 폐기하고, 새로운 포스터 만들어
지난해 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 붙은 서울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홍포 포스터 .에펨코리아 캡처

 

서울시가 지난해 공개한 홍보 포스터를 두고 뒤늦게 누리꾼 의견이 분분하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서울시 성차별 광고 레전드’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 붙어 있었다는 2장의 포스터 사진을 올리면서 “엄마는 좀 쉬시고, 아빠는 더 ○뺑이 치세요”라는 거냐며 실소의 의미로 ‘ㅋㅋㅋㅋ’를 붙였다.

 

2장의 포스터에는 ‘엄마 좀 쉬세요’ ‘아빠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각각 쓰였고, 그 아래로 ‘서울시가 엄마아빠의 10년을 함께합니다’라는 설명과 4가지 지원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이 게시글과 포스터를 두고 누리꾼 의견은 다양했다.

 

A씨는 “포스터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애들 시점에서 만들어진 것뿐”이라면서 “아이들 입장에서 ‘엄마 쉬세요’는 시각적으로 보는 그대로 ‘엄마 설거지 그만하고 쉬어, 청소 그만하고 쉬어’라고 아주 단순하게 1차원적인 의미의 쉼을 말한 건데 굳이 주관적으로 꼬아 해석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B씨는 이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문제는 두 포스터를 나란히 둔 것”이라며 “나란히 둬 대비되게 한 건 좀 그렇다”고 꼬집었다.

 

C씨는 “차라리 ‘엄마도 아빠도 힘내세요’라고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D씨는 “예전 같으면 별거 아니게 느껴졌을 포스터가 성차별 문제가 요즘 화제인 데다 남녀 편 가르기가 심각해 화두에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씨는 “엄마든 아빠든 어차피 지원해주는 세부 지원 항목은 같다”며 “그냥 문구만 달리한 건데 왜 불편한 건지 읽는 사람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엄마도 쉬면 힘나겠지. 아빠처럼”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그럼 ‘아빠 좀 쉬세요. 엄마가 일하세요’라고 적었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다소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된 포스터는 서울시가 작년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위해 기획한 것이며, 현재는 쓰이지 않고 있다.

 

엄마와 아빠 즉, 아이 양육자의 행복에 초점을 맞춰 아이를 낳기만 하면 서울시회가 도와 함께 키워준다는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마련했다고 한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세부터 9세까지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켜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구나’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시에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포스터는 작년 11월 자체 폐기하고, 새로운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 중이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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