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 암 투병으로 논란을 빚었던 가수 최성봉(위 사진)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그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최성봉은 지난 20일 오전 9시 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과 지인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최성봉은 사망 전날인 19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이젠 제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려 한다”고 글을 적었다.
최성봉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쉬길 바란다”, “많이 힘들었나보다” 등 험난했던 그의 인생을 안타까워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진짜 목숨으로 죗값을 치른게 맞냐”, “끝까지 변명하고 포장한다” 등 생전 그가 빚었던 논란을 지적하는 댓글도 달렸다.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그는 유년 시절의 아픔을 극복한 감동적인 스토리로 ‘한국의 폴 포츠’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버려진 뒤 껌팔이, 나이트클럽, 막노동 등 궂은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온 그의 이야기는 외신 주요 뉴스를 장식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후 앨범 발매, 음악회 개최 등 활발히 가수 활동을 하다 2021년 갑자기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갑상샘암 등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아픈 와중에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에 대중들은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한 유튜버의 폭로로 그의 암 투병 사실은 허위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최성봉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최성봉은 “갑상샘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 전이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고 거짓말을 시인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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