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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여성 교도소서 폭동으로 수십명 사망...“갱단 간 충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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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21 14:36:03 수정 : 2023-06-21 14: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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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약 25㎞ 떨어진 타마라 시 여성교도소에서 20일 (현지시간) 갱단 간 분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폭동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타마라=AFP연합

 

온두라스 여성 교도소에서 갱단 간 분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폭동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온두라스 일간지 라프렌사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약 25㎞ 떨어진 타마라 시 여성교도소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소자 사이 큰 다툼이 폭동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총격과 방화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는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망자 중 25명은 화상, 16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 총상 등 부상을 입은 부상자 5명은 테구시갈파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교도소 외곽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영상, 검게 그을린 시신이 흩어져 있는 사진 등 긴박한 현장을 담은 게시물들이 공유되고 있다.

 

훌리사 비야누에바 안보 차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는 교도소 내부에서 발생하는 기물 파손 행위와 각종 폭력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교도소 측은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는 이번 사태가 중남미의 갱단 ‘마라 살바트루차(MS-13)’와 ‘바리오18’ 폭력조직원 간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조직은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등을 넘어 미국에서도 악명 높은 폭력 조직으로 교도소 안팎에서 세력 경쟁을 펼쳐 엘살바도르를 세계 최고 살인율 국가라는 오명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MS-13는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원한 국제범죄 조직이다. 이름 뒤 ‘13’은 조직 입단 시 13초 동안 갱단원의 집단구타를 당하는 관례에서 붙여졌다. 이 조직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물론 대다수 중앙아메리카 국가까지 활동 범위를 키웠다.

 

MS-13은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마체테(정글도)를 통해 잔혹한 살인·시신 오욕(훼손)·납치·인신매매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왔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들을 2012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했다.

 

온두라스에서는 2019년에도 교도소 내 갱단 싸움으로 18명 수감자가 사망했다. 2012년에는 교도소에서 화재가 나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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