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구치소에서 독거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이 수용된 구치소의 ‘호화 식단표’가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부산구치소에서 독거수용 중이다. 독거수용자는 일반 수용자들과 떨어져 생활한다. 보통 특별 관리 대상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도관들로부터 더 강한 감시를 받는다. 정유정은 이곳에서 재판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정은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유정이 수용된 부산구치소 ‘2023년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선 누리꾼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차림표에는 돈까스튀김과 만두튀김, 짜장, 모닝빵 등 메뉴가 적혀 있다. 토요일에는 빙과류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구치소에는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일명 ‘부산 돌려차기남’도 수용돼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경남 양산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조사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28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은 지난 11일 자로 만료 예정이던 정유정의 구속 기한을 21일까지 연장하고,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기소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