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13∼14일 정례회의 개최
2022년 3월부터 10회 연속 올려
“15개월 만에 첫 휴식 가질 듯”
동결 뒤 7월 0.25%P ↑ 전망도
13일 5월 CPI 발표 영향 주목
제로(0) 금리에서 출발해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동안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재 5.00∼5.25%인 기준금리가 올해 최종 금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과, 이달 동결 뒤 7월에 다시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14일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도 15개월 전에 시작된 금리 인상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연준은 FOMC 회의 뒤 1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지난달까지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인상, 제로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5.00∼5.25%로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1일 오전 1시 현재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0.1%,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29.9%로 내다봤다. 다만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유지할 가능성은 30.1%, 5.25∼5.5%일 가능성이 52.8%, 5.5∼5.75%가 될 것이란 전망은 17.1%로 나타났다. 이달은 건너뛰더라도 7월엔 1차례 더 금리를 0.25% 정도 인상할 가능성을 시장 참여자들이 열어 놓은 것이다.
통신은 “투자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5.125%(중간값)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분기별 경제전망 요약에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반면 시장에서는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12월에 비슷한 규모의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인상 사이클의 중단을 최종 인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준 내에서 이번에 최종 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나왔다”면서도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금리 인하 전환에 선을 그었다.
FOMC 회의가 시작되는 13일에는 미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CPI는 FOMC 회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 2021년 4월(4.2%) 이후 24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하며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고, 근원 CPI는 5.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 연준이 잠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