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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의 배란이 시작됩니다”…女상사 생리주기 파악해 앱에 저장한 男부하

입력 : 2023-06-07 14:39:58 수정 : 2023-06-07 14: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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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 남성이 여성 상사의 생리주기를 파악해 ‘생리주기 계산 애플리케이션’(생리앱)에 저장했다가 연인과 다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 상사의 생리주기를 아는 게 불쾌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입사) 3년 차로 이번에 대리 달았고 내 위로는 여자 사수(과장)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수가 한 번씩 별 거 아닌 걸로 성질부릴 때가 있어 처음엔 그냥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불현 듯 여자친구의 생리앱이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은 누가 봐도 ‘그날이구나’ 싶을 정도로 (짜증이) 심한 날이 있었고 이후 두세 달을 ‘이날인가’, ‘저 날인가’ 예측하다 보니 (여성 상사의 생리) 주기를 대충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기에 맞춰서 과장님이 ‘그날이시구나’ 싶으면 알아서 조심하게 되고 모르는 척 ‘초콜릿 드실래요’도 해보고 잡일도 미리 해놓는 등 나름 (과장님의 생리 주기를 저장한 앱을) 잘 쓰고 있었고 한 번도 죄책감이나 그런 건 못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친구랑 놀다가 생리앱을 켰는데 ‘XX 과장님’ 하면서 ‘배란이 시작됩니다’ 라는 (알림) 문구가 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아무리 해명해 봐도 이미 감정이 상해 ‘이게 뭐냐, 둘이 관계도 가지냐’, ‘오피스 와이프냐’면서 화를 냈고 몇 시간이나 해명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투던 중 여자친구가 ‘니가 생리주기 계산하는 거 그 (여자) 과장님도 알고 있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이에 “당연히 ‘모르겠지’라고 답했고, 여자친구는 ‘그게 여자 입장에서는 엄청 불쾌하니 하지 말라’고 얘기해 과장님 생리주기는 생리앱에서 바로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 “애초에 그러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다른 여자들 입장도 궁금해서 물어본다”면서 “(만약) 너네 (남자) 후임이 생리주기를 계산해서 처신 잘하는 게 어느 정도로 불쾌한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또, “잘한 행동이라곤 생각 안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욕먹을 각오 하고 글을 올려본다”고 마무리했다.

 

누리꾼 다수는 “이해는 하지만 선은 넘었음”, “앱에 저장까지 하는 건 좀 그렇다”, “그 상사가 알게 되면 소름 돋고 불쾌할 듯, 기록상에는 남겨두지 말고 그냥 머릿속으로만 계산해라” “처신은 좋았는데 방법이 좀 (아닌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물론 여자친구한테는 잘못 했지만 여상사가 오죽 심했으면 저랬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시길”, “이유 없는 짜증은 엄연한 사내 괴롭힘”, “남자 후배가 감정 쓰레기통인가”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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