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우울증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은 2009년과 2018년에 각각 2836명, 2658명을 무작위로 추출, △기상 시간 △취침시간 △총수면 시간 △주관적인 잠 부족 경험 △수면의 질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연구 결과 2009년에 비해서 2018년의 우울증 유병률은 4.6%에서 8.4%로 증가했고, 평균 수면시간은 19분 감소했다. 불충분한 수면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비율도 30.4%에서 44.3%로 증가했다. 수면에 도달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수면잠복기는 평일 8분, 주말 7분 증가하는 등 평일, 주말 모두 수면 효율성이 떨어졌으며,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 5점 초과 시 잠재적인 수면 부족을 의미함)도 3.6에서 3.8로 증가했다.
2009년과 2018년 모두 7~8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낮았으며, 5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한 사람은 적정 수면시간을 취한 사람보다 3.08~3.74배 높았다.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면 우울증 유병률이 1.32~2.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호 교수는 “부족한 수면시간과 낮은 수면의 질은 우울증 외에도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특히 5시간 미만, 또는 9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은 우울증 위험성을 높이므로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 논문인 ‘임상 신경학(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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