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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서 자꾸 울던 치매남편…알고보니 성기 비닐로 묶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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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6 10:36:23 수정 : 2023-05-26 10: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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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실에서 가림막 없이 기저귀를 교체하기도
전북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50대 치매환자의 성기를 기저귀와 함께 비닐로 묶어뒀다는 제보가 나왔다. 전주 MBC 캡처

 

전북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50대 치매 환자의 성기를 기저기와 함께 비닐로 묶어두는 학대행위가 일어났다는 제보가 나왔다. 피해자 가족은 이것이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이며, 요양원에서 ‘환자를 사람 대접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양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성기에 묶어 놓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남성 A씨(57)의 아내 B씨는 입소 넉 달도 안 돼 A씨를 퇴소시키게 된 사정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기 시작해 지난 2월3일 군산의 한 요양원에 입소했다. 말을 잘하지 못하고 침대에 항상 누워있어야 해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생활이 어려웠고,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3급 장애 판정도 받았다고 한다.

 

아내 B씨는 “면회를 하러 갈 때마다 남편이 매번 울었다”며 “(요양원에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마음 편히 지내도 된다고 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믿었다”고 했다.

 

전주 MBC 캡처

 

그런데 지난 19일 A씨 면회를 간 B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평소라면 A씨가 소변을 누었을 시간인데도 기저귀가 축축해지지 않아서다. 기저귀를 풀어본 B씨는 깜짝 놀랐다. 

 

A씨 성기가 흰 물체에 둘러싸인 채 비닐봉지에 묶여있던 것. 봉지 윗부분은 한쪽으로 꼬아진 채 매듭이 지어졌던 것처럼 주름져 있었다. 흰 물체는 기저귀였다.

 

요양원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본 A씨는 보호사들이 4인실에서 가림막도 없이 남편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장면도 확인했다. 집에서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수치심으로 힘들어했던 남편이었다.

 

B씨와 가족들이 비닐에 대해 묻자 요양원 측은 “A씨 피부가 안 좋아서, 짓무를까 봐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B씨는 전주 MBC와의 인터뷰에서 “입소 한 달 만에 남편의 종아리와 겨드랑이가 짓물러 있었다”면서 “그동안 방치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더욱이 피부 손상을 이유로 비닐봉지를 이용해 성기를 묶어 놓은 것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 충분한 학대”라고 호소했다.

 

또한 B씨는 “사람 대접, 그것만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피해 남성의 아내는 “입소 한 달 만에 남편의 종아리와 겨드랑이가 짓물러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전주 MBC 캡처

 

‘비닐을 씌우는 것이 성기를 관리하는 방법이냐’는 전주MBC의 질문에 한 요양원 관계자는 “제가 대답할 부분이 아니어서요”라며 대답을 피했다. 

 

B씨와 가족들은 그날로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학대 신고를 했고 지난 22일 요양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관은 기저귀 교체 시 가림막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성적학대가 맞다고 봤다. 가족들은 학대 행위에 대해 경찰에도 신고한 상태.

 

한편 현행법상 요양원 내 노인학대처벌법 적용 기준은 만 65세로, 50대인 A씨는 해당되지 않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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