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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호소 후 사망한 천안 고교생…교장은 "학폭 정황 없었다"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3-05-25 20:16:37 수정 : 2023-05-25 20: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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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사망한 것과 관련해 학교 측은 학교폭력 정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5일 학교 측에 따르면 고 김상연(18)군은 입학한 뒤 한 번도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학교에 신고한 적 없다. 교장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군 사망 이후 내부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담임교사나 학생부장 등은 학폭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학생이 직접 신고하지 않아도 학폭 상황을 인지하면 반드시 신고하는데, 김군의 학교생활 어디에도 학폭 피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사망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학교 내 상담기구 위 클래스(Wee class)에서 상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하지만 세 번 모두 김군 어머니가 담임교사에게 요청해 이뤄진 상담으로, 학업과 진로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숨진 고교생 김상연 군의 수첩에 적혀 있는 메모.

김군 부모가 담임교사에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는 데 대해서는 “내부 조사에서 담임교사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오는 31일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를 열어 관련 교사와 학생 등을 불러 진상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 상당수는 김군 사망과 학교폭력 피해 호소 사실을 모르는 분위기다.

 

같은 학년인 한 학생은 “조용한 아이였다”고 상연군을 떠올린 뒤 “따돌림 등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숨진 김군의 수첩에는 1학년 때부터 당한 괴롭힘 피해가 고스란히 적혀 있다. 김군 부모는 이 글에 가해자로 언급된 교사와 학생들을 천안 동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김군의 스마트폰 기록 등도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학교 측 주장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며 “김군을 향한 괴롭힘과 학교 측의 방관 등이 있었는지를 중점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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