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정원 부정채용 의혹’… 박지원·서훈 압색

입력 : 2023-05-24 20:00:00 수정 : 2023-05-24 22:01:09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찰, 재임시기 업무기록 등 확보
직권남용 등 채용 부당개입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듯

경찰이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기 내부 직원을 부정하게 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박 전 원장과 서 전 원장의 자택, 국정원 본청 소재 국정원장 비서실장실 등을 압수수색해 이들의 재임 시기 업무와 관련한 기록을 확보했다. 이들 전직 원장은 측근을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직원으로 채용하는 데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업무방해·직권남용)를 받는다. INSS는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해 전략·정책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기관이다.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연합뉴스

서 전 원장은 2017년 8월 연구원 채용 기준에 미달하는 조모씨를 INSS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서 전 원장이 조씨를 채용하기 위해 INSS 인사 복무규칙 변경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8월 재량권을 남용해 보좌진 출신 등 측근 2명을 INSS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기준에 미달하는 이들을 채용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국정원은 올 초 문재인정부 시기 인사 업무를 자체 감사해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좌관 2명을 산하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취업시켰다는 내용으로 압수수색당했다”며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 전 원장의 측근인 조씨의 INSS 공금 관련 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조씨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INSS가 임대사업에 사용해 온 사무실을 사적 용도로 이용해 INSS에 임대수입만큼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자체 조사를 통해 조씨의 횡령 혐의를 파악했고, 국정원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지난해 10월 조씨의 자택과 INSS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