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먼저 웃었다. ‘우승 청부사’ 조제 모리뇨 감독이 유럽 무대에서 승리자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AS 로마(이탈리아)를 이끄는 모리뉴 감독은 레버쿠젠(독일)의 사령탑인 ‘제자’ 사비 알론소 감독과 대결에서 먼저 승리했다.
로마는 12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레버쿠젠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초대 우승팀에 등극, 창단 이후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선 로마는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높은 대회인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두 팀의 2차전은 19일 레버쿠젠의 홈에서 열린다.

두 팀의 맞대결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던 모리뉴 감독과 알론소 감독 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2010∼2011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쥔 모리뉴 감독의 사단에 알론소 감독은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경기는 AS로마의 2002년생 ‘영건’ 에도아르도 보베의 결승골로 승부가 결정됐다. 후반 17분 문전에서 레버쿠젠의 중앙 수비수 요나탄 타를 등진 태미 에이브러햄이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찬 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집중력을 발휘한 보베가 왼발로 재차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세비야(스페인)와 4강 첫 홈경기를 1-1로 비겼다. 종료 직전에 터진 페데리코 가티의 동점골 덕에 구사일생했다.
세비야는 전반 26분에 터진 유시프 누사이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 측면을 내달린 루카스 오캄포스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누사이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유벤투스는 반격했지만 후반 45분이 지날 때까지 만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승부의 추가 세비야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 때 유벤투스를 구한 건 수비수 가티였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6분이 모두 지나갈 무렵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폴 포그바의 머리를 맞고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으로 향한 공을 쇄도하던 가티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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