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은 걸 혼자서 언제 다 하세요?” “이 까짓것 금방 허유.”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는 충남 태안 서해 가로림만 부둣가에서 한 어부가 산처럼 높이 쌓여 있는 통발을 손질하고 있다. 벚꽃은 진작에 졌고 장미에 벌써 물이 오르지만 바닷바람은 여전히 차갑기만 해 옷이 두툼하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반복 작업을 몇 시간째 묵묵히 하는 어부의 뒷모습에서 만선의 배를 이끌고 당당하게 귀항하는 환한 미소가 벌써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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