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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필수’라고?… 프러포즈 비용 고민에 ‘일생의 추억’ VS ‘SNS용’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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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11 14:25:20 수정 : 2023-05-11 14: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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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5성급 호텔+명품 지갑 등 프러포즈 비용 200만 원 가량 쓰는데 너무 과한 것 같다는 글에 누리꾼 ‘싸게 먹히는 것’, ‘샤X백 아니면 가성비 취급’, ‘지갑 받으면 인스타에 올리지도 못 해’라며 반박…프러포즈를 SNS과시용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일각에서 호텔에서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프러포즈가 유행하는 가운데, 프로포즈 비용과 관련된 갑론을박이 온라인상에서 또 한 번 펼쳐졌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오빠의 프러포즈 비용에 대한 고민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오빠와 예비 새언니 결혼 얘기는 다 오고 갔고, 날짜 빼고는 다 끝난 상황”이라며 “오빠가 5성급 호텔과 명품 지갑으로 프러포즈를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 오빠는 5성급 호텔 70만원, 명품 지갑 90만원, 여기에 기타 비용을 더해 약 200만 원을 프로포즈 비용을 쓸 예정이었다.  A씨는 “오빠 벌이에 큰 무리가 가는 건 아니지만 집도 대출받아가면서 할 거라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 두루 퍼지면서 프러포즈에 ‘호텔+명품백’ 선물이 필수로 여겨지는 현상, 이러한 현상을 촉발시킨 ‘과시욕’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아무리 오빠라도 남의 결혼에 훈수 두는 거 아니다’, ‘최근에는 프러포즈 시 명품백을 주는 게 대세인데 지갑이 무슨 무리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요즘은 5성급 호텔에서 프러포즈하면 샤X백이나 티X니+타 브랜드 가방으로 하더라’, ‘샤X백 아니면 다 가성비 취급 받는다’, ‘200이면 싸게 먹히는 거다’라고 전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지금이라도 가방으로 바꾸라고 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자신은 디올백과 다이아 반지로 프러포즈를 받았다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게 프러포즈 제대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혼하고 나면 대화로 제일 많이 나오는 게 프러포즈랑 신혼여행이다. 얘기할 거 많아서 좋았다. 어차피 결혼 후 경제력 합치면 남편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남편 돈이라 그렇게 부담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조언했다. 

 

‘오빠 프러포즈’ 글에서 촉발된 온라인상 논쟁을 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의식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한 번뿐인 프러포즈에 지갑 선물이면 좋아하는 척은 하겠지만 인스타에 올리지도 못할 듯”, “인스타 보면 몇 천 짜리 시계에 가방, 반지 다 으리으리하던데.. 한 번 기억에 남을 거 200은 꽤나 소박한 거 같다. 그 기억 먹고 사는 건데 200 아껴서 부자 안 되니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이러한 세태에 혀를 내두르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이들은 “와... 댓글 충격. 이래서 인스타가 흥하는 거구나. 진짜 병들었네, 우리나라”, “나 28인데 솔직히 댓글들 충격이다. 각자 자기 사정에 맞춰 하면 될 걸 눈만 높아져가지곤.. 허영심 싫다. 되게 없어보여”라며 SNS 과시용으로 프러포즈를 취급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진짜 어이없다. 예물도 아니고 프러포즈하는 데 명품백 받는 게 당연하다고? 그럼 여자는 남자한테 뭘 해 줘?”라고 물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프러포즈는 여자에게 평생 남을 추억이다. 오히려 싸게 먹히는 것”이라며 “결혼생활 내내 아쉬운 소리 듣고 후회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프러포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정 프러포즈 비용’을 묻는 질문에 남녀 모두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남 35.3%, 여 36.7%)을 꼽았다. 이어 ‘50만원 미만’(남 29.3%, 여 27.3%),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남 13.3%, 여 17.3%),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남 11.3%, 여 2.7%) 순으로 나타났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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