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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억제제 과다 처방 의혹 ‘살 빼는 약 성지’ 경찰 수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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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04 11:55:20 수정 : 2023-06-11 2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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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식욕 억제제에 항우울제·당뇨약·이뇨약 등 14가지 성분 다이어트 약 처방도
SBS 캡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약품 등을 처방해 문제가 된 ‘다이어트 약 성지’ 병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구로구 소재 A의원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A의원은 디에틸프로피온이 포함된 식욕 억제제를 과다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에틸프로피온은 마약류 관리법상 오·남용을 막기 위해 관리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만큼 과다 처방 여부가 수사 결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 병∙의원 17곳을 선별해 경찰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A의원은 온라인에서 ‘다이어트 약 성지’로 알려져 병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오픈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SBS 캡처

 

‘다이어트 약’을 남발하는 병원에서 처방 받기 위해 줄을 대신 서주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3일 SBS에 따르면 취재진은 A의원에서 줄서기를 대행해 주는 이에게 13만원을 입금, 오전 6시40분쯤 밤새 대신 맡아준 자리로 가서 오전 10시쯤 약을 탔다.

 

‘대리 줄서기’를 통해 약을 받은 SBS 기자는 키162㎝에 몸무게 50㎏으로 사실상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다. 해당 취재에 따르면 짧은 진찰을 끝내고 받은 28일치의 처방전은 특정 약국에서만 약을 받을 수 있었다.

 

같은 양태를 보인 충남 보령의 다른 병원에서도 비만이 아닌 카메라 기자에게 다이어트 약을 처방해줬다. 이들 병원이 처방한 약에는 디에틸프로피온 등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식욕 억제제, 항우울제, 당뇨약, 이뇨제 등 무려 14가지가 들어있었다.

SBS 캡처

 

건강한 사람이 우울증·당뇨·혈압 약과 신경 안정제 등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복용하면 의존성이 높아지고,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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