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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 잠바 입고 앞줄서 사진 찍은 결혼식 하객, 예의 없는 걸까

입력 : 2023-04-26 14:02:04 수정 : 2023-04-26 19: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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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쌍둥이 언니의 결혼식에 대학교 과 잠바를 입고 사진을 찍은 하객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떤 의상까지 용인되는지 결혼식 하객룩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결혼식은 신부가 주인공이기에 드레스와 겹치는 흰색이나 밝은 색은 무조건 피해주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너무 튀는 밝은 색이나 화려한 옷 역시 피하는 게 매너다. 식이 끝난 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사진에서 신부보다 더 눈에 띄면 안돼서다. 그렇다면 대학교 과 잠바(과잠)는 어떨까.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과잠입고 사진 찍은 사돈 사촌동생’이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본 글과 사진이 퍼져 전해지고 있다.

 

얼마 전 글쓴이의 쌍둥이 언니가 결혼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양가 가족과 친척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 옷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후 언니의 결혼식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식이 끝난 후 친구로부터 양가 가족과 친척 사진을 받았는데 사돈의 사촌동생이 과잠을 입고 있었던 것. 어두운 색 바탕에 대학교 이니셜이 박힌 과 잠바를 입고 앞줄에 서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진짜 경악했다. 누가 친척 결혼식에 이따위로 입고 오느냐”며 “(언니의 결혼식) 사진을 아주 망쳤다”고 토로했다. 실제, 사진을 건네준 친구가 “예의 없는 이 사돈은 누구냐”며 물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어린 친구라 몰랐을 수 있다” “저 사람 문제가 아니라 주위 어른들이 문제다. 사진 찍을 때 벗으라고 했어야 했다” “급히 오느라 그랬을 수 있다” 등 이해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어려도 이해 안 된다” “자기 친구 결혼식이면 저렇게 입고 사진 찍을 수 있겠냐” “내 가족을 무시한단 생각이 들 거 같다” “거의 체육복 수준”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글쓴이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문제의 하객은 과잠을 입긴 했으나 검은색 바지를 착용하고, 과잠의 몸통 부분은 어두운 색이다. 정장 차림의 다른 하객과 비교해 눈에 띄는 것은 맞지만 나름 신경 쓰고 온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다.

 

학생 신분이라는 걸 고려하면 경조사에 입을 정식 정장이 없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나마 예의를 차려서 온 게 과잠이 아니었겠냐는 싶지만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해도 결혼식이라는 특성상 신부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인생에 유일한 하루니 더 세심하게 신경 써야 했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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